우선 나는 거진 십 몇년 전부터 SF 장르라고 하면 무지성 주워 섬기던 놈이었음.

그러다가 어느새 이제는 그 주워섬기던 SF로 밥빌어 먹고 사는 스토리 싸개가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느그나라 SF가 씹창나는 거나 국내 매체가 존나 검열이 당연하다는 걸 엄청나게 많이 봐옴.


무엇보다 내가 주워 섬기는 SF가 헬조선화 되니까 갑자기 네오 파시즘을 선동하기 위한 파시즘 프로파간다가 되었더라... 내가 이걸로 밥빌어먹게 되기 불과 몇 년 전에... 그래서 몸뚱아리는 느그나라에 있지만 업계는 그거 보고 탈조선 함.

나는 필립 꼬추니 하인라인이니 존나 주워섬기며 SF라는 장르를 즐겨왔는데 김치 SF가 네오 파시즘을 위한 수단이 되니까 그걸 받아들일 수가 없더라...


SF라는 장르 자체가 처음에는 과학에 대한 사고실험으로 시작됐지만 태동 지역이 미국 아니면 유럽이다보니까 자연스럽게 군국주의와 전체주의를 노골적으로 풍자하는 게 디폴트로 자리잡게 되었음.

하이라인의 <스타쉽 트루퍼스>는 군국주의 이념이 왜 좆같은지를 잘 보여주었고

베트남 전에서 볼장 다 보고온 조 홀드먼은 <영원한 전쟁>에서 전쟁이란 얼마나 끔찍한 것이며 전후의 군인은 어떤 고통에 시달리는지 잘 보여주었지.

그리고 <1984>는 그 파시즘이 행성 단위로 거대해지면 얼마나 끔찍한 미래를 가져오는지 보여주었고

스타니스와프 렘이나 자먀친 등의 소련 출신 SF 소설가들은 대표적인 소련 체제의 저항 운동가로서 알려져 있음.


이렇게 SF 장르 자체는 황금기 시대부터 대표적인 저항 문학이자 과학기술이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미래에 대해 심각히 고민한 결과물이기도 해. 그럼에도 김치 SF는 하나같이 말초적인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기저에는 네오 파시즘을 선동하기 위한 시나리오 구조를 가지고 있거나 아예 대놓고 네오 파시즘을 선동하기 위한 수단으로 작가들이 SF를 채용하곤 함. 그리고 이게 김치 SF의 주류고.


엄밀하게는 이정도로 변질된 상태에서는 말이 김치 SF지, SF도 아니고 문학 조차도 아닌 쓰레기에 불과하긴 함. 오히려 SF나 문학이라 부르는 것 자체가 모욕이나 마찬가지니까... <영원한 전쟁>을 보고 "전쟁은 존나 좆같은 거구나..."하고 배우고 "전후의 군인은 이렇게 고통 받는 구나"하고 작가 본인의 인생사를 공감해온 독자가 "아리아인" 빙의해서 열변을 토하는 느그나라 SF를 보면 혐오감이 안 드는 게 가능할까 싶음.





이런 씹창난 취미판으로 취미를 시작해서 그런지 나는 엥간해서는 어떤 취미든 무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크긴 한데 여기저기 취미 입문하면서도 느그나라는 그 네오 파시즘이 도처에 깔려 있다는 걸 많이 느낌.

사실상 밥줄이 된 소설 및 만화판 같은 경우 소설쪽 특히 웹소설 분야는 그 자체가 네오 파시즘 그 자체인 행색이라 밥빌어 먹어 보려다가 포기함. 만화판 같은 경우는 막 제복물이라는 용어로다가 SS 제복 베이스의 창작 제복이나 동일한 제복을 무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소비하는 경우가 좀 보이고(흔히 멋지다고 채용하는 그런 것들) 아예 해외 영화들이 그러듯 <1917>이나 <서부전선 이상 없다>처럼 현실맛 전쟁을 다루는 작품 따위를 언급한 작품처럼 묘사하면 어지간하면 독자나 서비스하는 포털에서나 여론이 씹창나기 일쑤임. 머 만화판은 계약을 따내고 고료를 받으면서 그런 만화를 하는 것 자체가 거의 완전하게 불가능 하긴 한데... ㅋㅋㅋ




사실 나도 앞서 말한 전쟁영화 같은 작품을 만들고 싶고 그런 작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레퍼런스를 모으려고 에솦까지 흘러들어오긴 했는데 에솦판 들어오고 나서도 흔히 말하는 씹덕이랑 솝붕이랑 진흙탕 싸움하는 걸 보면 가끔 현타 오긴 하더라... 서로 혐오하는 거 좆같아서 계속 피해왔는데도 여전히 보여서.

그래도 또 요번에 직구 사태 터지고 다들 취미가 어쨌건 뭉쳐서 불의에 맞서자는 여론도 보이고 하니까 또 리프레쉬 되긴 했음 ㅋㅋㅋㅋㅋㅋ

그러다 보니 나도 검열 같은 거에 간접적으로나마 존나 시달리다 보니까, 거기에 이제 나도 솦붕이가 됐다 보니까 에솦으로든 다른 취미로든 취미를 위해 행동을 해야겠다 싶더라구 그리고 한편으로는 민원이든 청원이든 어떻게든 권리를 찾으려는 솦붕이들 보면서 대단하다 느낌...


하여튼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솦붕이도 으쌰으쌰해서 에솦 권리 찾고 그러는 김에 다른 취미판도 찾아가서 "아직 희망이 있다"고 하며 청원 돌리고 타 취미 챙겨주고 하다보면 문득 곱창난 에솦 취미도 이미지를 바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아무도 존중해주지 않던 취미판이 가장 심각한 사태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각자의 취미판에 나타나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라 촉구하는 게 솔직히 존나 드라마틱하잖어


일단 나도 자고 일어나면 첫 빠따로 이번 직구 사태 청원 돌리면서 해볼 계획임!










요약

1. 의도치 않게 살면서 취미판 좆같이 돌아가는 거 많이 봄

2. 너희는 취미판 자정 안 될 정도로 곱창나기 전에 자정에 힘쓰길 바람

3. 곱창난 에솦판도 서로의 권리를 위해 행동한다면 언젠가 대우를 받을 수 있지 않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