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5월 15일 오후 7시 20분에 관북과 관동, 관서 산지에 대설특보가 발령되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의 기상관측사상 가장 늦은 대설특보입니다.

오늘 백두산직할시에 기록적인 폭설을 기록하였는데, 폭설로 백두산시 전역이 마비되어 관광객들이 백두산직할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와있는 관북방송 문주형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문주형 기자, 백두산직할시]

네, 지금 백두산국립공원 사무소 앞에 있습니다.

[앵커]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문주형 기자]

지금도 폭설이 이어지고 있고, 제가 서 있기 힘들 정도로 강풍이 불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관광객들은 어떤 상황을 겪고 있습니까?

[문주형 기자]

현재 관광객들은 천지와 삼지연에 묶여있고, 폭설로 교통이 마비되어 이동이 매우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박주형 백두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장, 47세]

현재 5월 16일 0시 0분을 기해 국립공원 전역에 완전통제 경보를 발령하였으며, 현재 천지 주변에 고립된 관광객들을 구조해 삼지연 관광지구나 백두산국제공항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척수현, 함흥직할시 거주, 12세]

빨리 집으로 가고 싶어요. 오랜만에 아빠, 엄마, 형이랑 놀러왔는데 5월 중순에 폭설이 내려 여기에 갇히다니...

[관정림(關靖林), 만주족, 중화민국 요령성 거주, 35세]

我住的地方五月常常下雪,但五月中旬這麼大的雪還是第一次見到。(제가 살던 데(요령성)에는 5월에 눈 내리는 건 종종 있지만, 이렇게 5월 중순에 눈 많이 내린 건 처음이에요.)

[혁련명(赫連明), 몽골족, 중화민국 흥안성 거주, 42세]

天氣確實是最糟的。 可惜我、我的妻子和孩子們都救得快,要不是我們救得快,我們早就凍死了。(진짜 날씨가 최악이에요. 저하고 집사람, 애들이 빨리 구조됐기에 망정이지, 빨리 구조되지 않았다면 얼어죽었을 거예요.)

[즙방웅(辻芳雄), 역무원장, 54세]

지금 위연역이나 흥암역하고 연락하고 있는데, 위원역하고 흥암역도 여기 백두산역, 삼지연역하고 상황이 똑같아요. 폭설 때문에 열차 못 움직여요.


[문주형]

현재 백두산선 위연~소홍단 구간과 10번 국도 혜산~무산 구간, 의주온성고속도로 혜산 교차로~소홍단 나들목 구간, 백두산국제공항은 통제된 상태로, 폭설경보가 해제되고 교통상황이 나아진다면 관광객들의 묶인 발이 풀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북방송의 문주형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