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5월 4일 논산훈련소로 입대했음


당시 수류탄은 이틀짜리 훈련이였음 주차는 3주차때 했었고

첫날은 훈련소 바로 옆 (다리건너면 나오는) 교장에서 모형수류탄(그냥 쇳덩이ㅋ)으로 수류탄지향투척자세 연습, 그리고 연습용수류탄 투척연습 진행했고

이틀차는 수류탄교장 (존나 멈, 걸어감) 가서 실세열수류탄 던져보는 훈련이였음


던진 소감으론, 연습용수류탄이 아무리 실세열수류탄이랑 같은무게 같은질량이라고 한다 한들

실세열 딱 쥐는 순간 오는 압박감때문에 몇배는 더 무겁게 느껴짐, 던졌을 때 더 멀리 안날아가는것처럼 느껴지기도하고

게임에서처럼 각도 위로 째서 멀리 길게 던진다? 그런놈들은 메이저리그가서도 성공할놈들임 ㅇㅇ


수류탄투척 사로에 올라간 훈련병간부들한테 방탄판 집어넣은 조끼입히는데 (묵-직하게 무거움) 의미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구태여 입밖으로 내진않았음


수류탄사로와 대기및투척자세계속 연습하는 공터가 거리가 꽤나 있었음에도 (성인 남성이 큰 소리를 질러도 소리가 닿지않을만한 거리) 수류탄투척호에서 수중폭발한 충격파가 땅을 타고 공터까지 전달됐었음


여하튼 훈련병땐 별다른 사고 없이 실세열수류탄을 던졌었음


이후 조교선발되서 집체 거치고 분대장교육대에 갔음.


거기서도 수류탄교범실습으로 실세열수류탄을 한번 던져봤음. 훈련병때 해본거니깐 큰 문제없이, 별다른 감정없이 똑같이 시행했음

근데 좀 다른점은 꼴에 조교교육생이니깐 교관한테 이거저거 물어볼 기회가 있어서 훈련병때 궁금했던걸 물어봤음

'방탄조끼 입는다고 안전합니까?' 물론 당연히 안전하지않은거 아는데 뭐라 답할까 물어봤음
돌아온 대답은 심플했음 '당연히 죽는데 그렇다고 보호장구 안찰순 없으니 찬다' 라고ㅋㅋ



이때가 거의 한여름이였음 7월?8월?그쯤 이때 육군 타부대에서 수류탄 훈련하다가 사망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었음

이미 수류탄교범실습 다녀왔으니 추가적인 실습은 없었지만 이거 관련해서 강당에 모여서 이론수업 정신교육 간단하게 한번 했었음

원래 밴드오브브라더스 보면서 꿀빠는 시간이였는데...


그리고 정식으로 조교되서 첫기수 들어갔을때도 훈련병들 대리고 실세열수류탄훈련이 한번 있었음

보통 수류탄투척시범을 상병장급 조교들이 하는데 하필 내소대 왕고가 전날당직으로 오침이라 TO가 없어서

첫기수하는 일병짬찌인 나도 사로 올라가서 던졌음ㅋㅋ


그리고 몇주뒤 해당기수훈련병들 다 배출하고나서 다시 들려온 소식이

이번엔 해병대에서 수류탄으로 사망사고가 또 났다는거임


일년에 두번 그것도 한두달 내 짧은 기간에 연달아서 사고가 터지니깐 군대가 뒤집혔었음

일반적인 야전부대는 잘 모르지만 특히 실세열수류탄 매기수마다 훈련잡힌 훈련소같은곳은 더 뒤집혔지


훈련소장특별지시가 있기전까진 실세열수류탄 전면 보류 명령이 1차적으로 떨어졌고


수류탄사망사고가 짧은기간내에 두번이나 터지니 사회에서도 다 소문이 나서

당시 군납됐던 수류탄 전량 수거해서 전수조사한다고 난리도 아니였던거로 기억함

여튼 그런 뉴스까지 타버리니깐 결국 훈련소장보다 더 높은 양반들에 의해서 전군 실세열수류탄 훈련 무기한 연기가 떨어져버림


결국 나 17년도에 전역할때까지 실세열수류탄 훈련은 없었음


뭐 조교입장에서 좋긴했음ㅋㅋ 수류탄 교장이 적당히 멀었어야지ㅋㅋ;;;;

 


여튼 수류탄 자체적으로 불량난것도 확실히 잡는건 당연히 해야하는거고

개인적으론 군인으로서 실세열수류탄 훈련 아예 안할순 없다고 생각하는 편임


그럼에도 당시 수류탄훈련교범이 참 마음에 안들었었음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수류탄투척은 투척자세 3구령에 맞춰서 목표확인 - 안전핀뽑고 - 던져 구령에 따르는데

이때 안전핀뽑고 - 던져 자세에서 모두가 동일하게 던져야한다고 뽑고 자세에서 남들 뽑을때까지 기다려야했던거임

확실하게 수류탄 불량이였던 해병대 사건 제외하곤 대부분 투척자실수로 일어나는게 수류탄 사고인데

그 잠깐 대기하는 사이에 여러가지 이유로 손에서 수류탄을 놔버리는 상황을 구태여 만든다는게 참 이해가 안갔음


이거 관해서 소대장한테 질문했더니


육군 현황상 하루이틀 단기간내에 그 많은 훈련병을 소화시키려면 한번 투척시 여러명 (5~6명, 많게는 10명) 이서 동시에 투척을 해야하는데 이런 상황에선 동시통제 동시투척이 더 안전하다고 설명은 해주더라


실제 훈련부사관간부, 교범연구장교들도 다 안다고. 베스트는 한번 투척할때 한명에서 두명씩, 통제하는 간부도 더 많이 붙여서 케어하는게 가장 안전한데 그럴 여건이 안되니깐 못하고있다는걸 다 안다고 소대장도 한탄했었음


결국 또 인력과 인프라난으로 일어나는 사고라서 참 아쉬웠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