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오락실에서 철권을 하면 그냥 막 눌러 보면서 기술 나오는 대로 게임했었는데

가끔 자기가 어떤 기술을 쓰고 있는지 다 이해하면서 게임하는 것 같은 사람을 보면 속으로 항상 신기했었음

멀리서 흘깃흘깃 보기만 했지만 이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 걸까 싶었음


그래서 어느 날 갑자기 이 기억이 떠올라 철권7을 시작했음

그 세계는 어떤 세계일까 너무 궁금했음

나는 이 기억이 그 격겜 특유의 ㅈ같음을 감수하고도 철권을 계속 하게 해준 원동력이었음

이런 경험 없이 시작했다면 그냥 녹단 쯤에서 접었을 거 같음


근데 반면에 요즘에는 격겜이 그냥 콘솔게임이 되어버렸다보니까 '재밌어 보인다' 정도의 계기로 시작 할 수밖에 없음

그렇다보니까 딱히 깨지고 부서지면서 성장해야 할 이유를 못 느낌 

재미를 기대하고 왔는데 오히려 처맞으니까 잘못 왔네 싶은 거지

그렇다고 아예 노력을 안 하는 건 아니고 내가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안 나온다고 생각될 때부터 팍 식음


이래서 아무리 격겜들이 MZ해진다해도 결국 틀딱문화가 될 것 같음ㅋㅋㅋ

나도 철권8부터는 뭔가 욕심이 안 남.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안 생김... 그런데 지면 개 빡치니까 더욱이 못해먹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