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랑이 핀 세상 속에서 하나의 빛으로 수렴되는 하나의 꽃

시든 꽃에 물을 주듯이 결핍을 맞이하며


터널의 끝에는 빛이 있다고 하던가

고개를 내리고 묵묵히 걸어가니

그 끝에는 너가 양팔을 벌리고 서 있었다


어째서 그대의 아름다운 볼에는

노을에 젖은 눈물이 떨어지고 있는가


숨이 벅차올라 달려가니 내 발밑은 붕괴하고

나와 세상은 지면에서 밀려나 사라진다


식은땀 가쁜 숨 새벽녘 눈물 그리고 너

당신의 밤은 소망으로 물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