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정확히는 열차팀의 꿈만 루프임.


일단 질서의 꿈이라는 건 거대한 꿈세상에서 모두 다 같이 사는게 아니라 각자 드르렁하며 자기만의 이상향에 사는 거임.(정신이 질서의 전당에 갔다고 표현됨.)

사실 사람마다 자기의 이상이 다른데 하나의 꿈으론 이루기 힘들잖음.


후반부에 현실과 꿈세계가 섞였기 때문에 꿈세계도 하나로 고정되었다는 말이 있어서 헷갈리는데, 이 때 언급된 꿈세계는 그냥 현실이랑 겹쳐있는 공간임. 사람들의 정신이 빨려들어간 '질서의 전당'과 별개지.



내가 생각하는 타임라인을 나열해보면


1. 열차팀 페나코니 도착 이후 우리가 본 스토리와 거의 유사하게 일이 진행됨.(다만 이미 꿈 물질에 서서히 중독되는 중)


(1.5). 꿈의주인이 케로니를 쫓아냄.


2. 스토리 그대로 도미니쿠스 앞까지 어찌저찌 갔는데 결국 질서를 못 이기고 드르렁함.(그래서 꿈에서 깨자마자 눈앞에 도미니쿠스가 바로 있음.)


ㅡㅡㅡㅡ여기까지는 일단 확실히 현실에서 일어났던 일임ㅡㅡㅡㅡ


3. (여기서부터 질서의 꿈 시작) 질서의 꿈은 척자의 이상향이기 때문에 무조건 도미니쿠스 상대로 척자가 승리해야함. 따라서 기습신군평으로 도미니쿠스 뒷치기하고 페이크 엔딩이 진행됨.


4. 그런데 척자가 안 가본 곳을 꿈으로 꿀 수 없기 때문에 질서의 꿈은 어쩔 수 없이 척자의 꿈을 페나코니 워프 이전 과거로 루프시킴.


5. (여기가 2.0스토리 시작지점) 스토리가 페나코니로 워프하면서 시작되지만, 사실 이미 질서의 꿈에 의해 루프되어 도착한 과거일 뿐. 따라서 워프중에 여러가지 데자뷰가 보이고, 호텔 로비엔 질서의 꿈 치명적 허점인 미샤도 보임.


6. 이후 1과 2와 똑같이 스토리가 흘러가고, 이게 개척자를 통해 우리가 페나코니 스토리를 겪는 시간대임.


왜 1과 2와 똑같이 스토리가 흘러가냐면, 저런 일을 겪고 도미니쿠스와 싸우다가 패배하여 드르렁하기 직전에 개척자가 생각하는 이상향은 "도미니쿠스를 이기고 페나코니 개척여정을 마무리 지은 후 다음 행성으로 떠나는 것"이기 때문임.


여기서 질서의 꿈이 열차팀을 루프시킬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나옴. 질서의 꿈은 이상향을 보여주는데 개척자들의 이상향은 기본적으로 "문제 해결 후 떠나는 것"이기 때문임.


결국 "페나코니 문제 해결"이라는 척평을 이뤄주려면 질서는 척자들이 진실에 다가갔던 현실의 일을 그대로 꿈에 재현해야하고,


"해결 후 다음 행성으로 런"이라는 척평은 이뤄줄 수 없으므로 다시 처음으로 루프를 시키는 순환고리가 완성됨.


(기습신군평 이전은 현실에서 있었던 일의 재현이기 때문에 아케론이 존재할 수 있지만, 이후는 꿈이 DIY한거라 아케론이 있을 수가 없음. 그래서 페이크엔딩의 등장인물들은 아케론을 모름.)



ㅡㅡㅡ이제부터 다시 현실임 ㅡㅡㅡ



7. (1.5)에서 쫓겨났던 케론이가 어리둥절해서 페나코니로 다시 왔는데, 레버리호텔은 꿈과 현실의 경계화되어있고 사람들은 단체로 드르렁 중이라서 경악함.


8. 그런데 2.0스토리 초반에도 나왔듯, 척자는 루프 초반부에 자꾸 꿈현실 경계로 튕겨나감(이유는 모르겠음 스텔라론수저라서 그런가). 그래서 아케론은 척자가 튕겨나올때마다 이새끼가 제정신인지 확인함.


대충 우리 만난적 없냐, 꿈에서 살고싶냐 이런 질문.


그리고 맘에 안들면 걍 썰어버림.

썰어버리는 이유는 반디가 말해줬는지 츄햄 썰어버리고 AS해줄때 알아챈건진 몰라도 "꿈에서 죽으면 깬다"는걸 알기 때문.


그리고 루프가 돌고 척자가 튀어나올 때마다 반복함.(케로니가 말한 '수많은 너가 이 시점에 다르게 대답한다'고 말한 의미가 이거인듯)


8. 블스의 이상향에는 "척자의 뒷주머니에 숙성시켜놓은 개맛도리 광추 관음하기"가 있음. 그런데 척자의 꿈이 하도 썰려서 경계가 희미해졌는지 블스가 광추 맛보러 척자의 꿈속까지 들어가는 상황이 생김. 아무래도 특산물은 현지에서 먹는 게 제일이니까.

  블스는 거기서 진짜 척자의 기억을 맛보고 모든걸 알아챔. 블스가 척자한테 니 기억이 진짜 귀하다고 온갖 호들갑 다 떠는 이유임.


9. 이후 블스는 기억능력을 십분 활용해 열차 일행 포함 강인한 사람들을 전부 꿈현실 경계로 깨워버림. 이 때 상황설명도 다 한 거 같음. (열차 일행이 마지막 전투에서 별다른 설명 없이 모든걸 알고 있는 이유임)


10. 그리고 대책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서 회의를 진행함. (옥조의 단항, 부고문자의 붓힐, 기습공연의 로빈, 영역전개의 아케론, 그냥 개척자까지)


11. 결국 합동작전으로 질서의 꿈이 깨지자, 열차 일행은 도미니쿠스 앞에서 쿨쿨 자게 된 2의 시점 마지막 부분에서 깨어남.(잠에서 깨자마자 바로 도미니쿠스 앞에서 전투가 벌어진 이유)




이렇게 생각하면 스토리가 맞아떨어지는 거 같은데 혹시 내가 놓친 부분 있으면 말해주셈.


아 페나코니 진짜 너무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