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 - [앱솔루트★마계영역 Cafe] 발단


오늘은 오아시스에 [앱솔루트★마계영역 Cafe] 가 런칭되기 전 날이다.


최근 오아시스 바깥의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서 특색 있는 카페를 런칭하자는 의견이 오아시스 자유게시판에 성토되었다.



특히 인형의 본분은 봉사. 봉사는 메이드라는 괴상한 논리를 내세우며 메이드 카페에 대한 주장이 강해졌고, 어째서인지 비정상적으로 높은 추천수를 받으며 게시판의 최상단에 올라오게 되었다.



모든 인형의 메이드화라는 슬로건을 내새우며 관련 글이 쏟아져 나오게 되었고, 하나같이 매우 높은 추천수를 받아 상단에 올라갔다.



물론 이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빛보다 빠른 비추 폭격을 받아 상단에는 올라오지도 못했다.



이에 관리자가 비정상적인 추천수를 검증하여 대부분이 조작이었다는 것이 밝혀서 곧바로 삭제되었지만, 또다시 다른 계정으로 해당 글이 올라오며 또다시 념글에 올라가는 공방전이 한참 동안 지속되었고, 그 공반전으로 인해 관련 이슈는 더욱 커다란 주목을 받게 되었다.



결국 IP추적을 통해 작성자를 발본색원하여 작성자를 체포 및 영창에 보내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지만, 관련 이슈에 대한 관심도는 여전히 고조된 상태였다.



특히 인형의 본분은 봉사라는 슬로건이 대부분의 인형의 이목으 크게 끌었는지, 주동자가 체포된 이후에도 긍정적인 반응과 기대감에 찬 의견이 여럿 올라오게 되었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다수가 이 일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근래 침울한 분위기가 이어지던 오아시스의 분위기를 환기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되어 결과적으로 [앱솔루트★마계영역 Cafe] 런칭을 승인하였다.



갑작스러운 런칭이기도 하고 관련 정보와 할당할 인력이 부족했지만,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이에 대해 조언도 가능하고 거의 무상으로 노동도 가능한 유능한 인원이 있어 크게 문제될 건 없었다.



"만창 OR 무료 컨설턴팅 + 런칭 준비. 선택해"



"당연하지만 무급으로 아르바이트도 해줄 거지? 봉사는 인형의 본분이니까? ^^"



그렇게 [앱솔루트★마계영역 Cafe] 순조롭게 시작되었다.


# 02 - 운디네 고용


[앱솔루트★마계영역 Cafe]가 런칭을 코앞에 두었을 때 카페에 봉사할 메이드를 뽑기 위해 간단한 면접을 보았다.



물론 누구처럼 무급으로 사법거래를 한 게 아닌, 지극히 정상적인 고용조건을 내걸고 말이다.


그중 크게 본건 3가지 항목이었다.


1. 봉사 정신 및 봉사 능력



메이드 카페라는 컨셉에 맞게 그 무엇보다도 봉사 정신과 봉사 능력을 높게 측정하였다.


2. 메이드에 걸맞은 외견



단순히 외모만을 말하는 것이 아닌 정말로 메이드에 어울리지를 높은 점수로 보았다. 


누구처럼 메이드와는 딴판인 성격과 외견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무급 알바이기 때문에 정식 고용만큼은 제대로 하고 싶었다.


3. 예술점수



메이드는 단순히 주어진 서비스를 전달하는 수동적 존재가 아닌, 스스로 서비스를 창조해낼 수 있는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존재여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렇게 까다로운 면접의 영광스러운 첫 번째 합격자는 바로 운디네였다.




운디네는 동료기를 챙기면서 봉사를 받는 방법과 봉사하는 방법을 모두 습득한 상태였고, 의장대를 해본 경험이 있는 만큼 격식에 맞는 행동도 곧잘 무리 없이 소화해낼 수 있었다.



게다가 동료기들 모두 근무할 수 있다는 매우 큰 장점을 내세웠으며, 음악적 조예가 깊은 만큼 창의적인 서비스 제공이 바로 가능했다.



그렇게 운디네는 [앱솔루트★마계영역 Cafe] 의 첫번째 정직원이 되었다.




# 03 - 운디네와 카페 오케스트라


오늘은 [앱솔루트★마계영역 Cafe]을 런칭을 앞두고 하루 전, 본격적으로 카페를 오픈하기 전에 간단한 리허설과 최종점검에 나서는 날이다.


특히 오늘은 카페 메이드 전용 의상이 오는 날이라고 해서 큰 기대를 안고 카페에 들어왔다.


카페에 들어서자 모브들에게 이것저것을 지시하던 운디네가 깜짝 놀라 이쪽을 바라보았다.



"아, 아앗 교수님! 아니, 주인님. 어서오세요. 이쪽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운디네는 몹시 당황했지만 곧바로 업무 모드로 전환하며 매우 정중한 손동작으로 나를 가게 안으로 안내했다.


하지만 당황한 것은 운디네뿐만이 아니었다.



운디네는 앱솔루트★마계영역 이라는 컨셉에 맞게 매우 앙증맞고 요망한 악마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었다.


귀엽게 양 갈래로 늘어뜨린 손잡ㅇ, 아니 머리카락과 그 위의 뿔. 그리고 메이드임을 잊지 않은 메이드 머리띠


폭포처럼 흘러넘치지는 않더라도 그녀 안에 담겨있는 아름다운 가슴골은 몇 명이고 충분히 품어낼 것처럼 보였다.


그 겉을 프릴로 감싸 메이드라는 사실을 망각시키지 않으면서도 드러난 보드라운 팔뚝 라인과 그 끝에 앙증맞게 오므려진 양손


그런 신체를 지탱하는 잘록한 허리와 그 아래로 이어진 유려한 골반 라인이 특히 도드라졌다.


하지만 진짜는 이제부터였으니, 위는 완벽한 메이드의 자질을 갖추었다면, 아래는 마계의 자질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스타킹에 눌린 허벅지와 마치 허벅지와 상반신을 이어주는 듯한 가터벨트, 그 아래로 쭈욱 뻗은 보드라워 보이는 종아리와 완벽한 형태의 발과 발을 감싼 단화.


이미 이것만으로도 파괴력은 충분했지만, 앞선 모든 묘사를 다 잊어버릴 정도로 그 이상의 것이 그녀의 뒤편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교, 아니, 주인님... 호, 혹시 복장이 이상한가요?"


운디네는 그녀를 낱낱이 파헤치려 핥듯이 훑어내리는 시선을 견디다 못해 자신의 복장의 의문을 품으며 그 양 볼을 복숭아 꽃처럼 붉게 물들였다.


꽃처럼 피어오른 홍조와 동시에 갈 곳을 잃은 듯한 양손은 마치 원래부터 그곳에 피어난 것처럼 어색함 하나 없이 그곳에 자리 잡은 채 운디네의 숨소리에 맞춰 이리저리 흔들렸다.


마치 거대한 꽃 한 송이가 내 눈앞에 피어올라 잎사귀와 함께 바람에 흔들리는 듯한 매우 아름다운 광경이었지만, 그보다도 내 이목을 끄는 것은 그녀의 엉덩이 뒤로 이리저리 꿈틀거리는 꼬리였다.


도대체 저 꼬리는 어디에 연결되어 있는 걸까?


어떻게 연결되었기에 이리저리 움직이는 걸까?


나는 그런 의문을 품은채 운디네의 동료기들을 보았지만, 그 누구도 운디네와 같은 꼬리는 달고 있지 않았다.



그 와중에도 꼬리는 살랑이며 마치 나에게 손짓을 하는 것만 같았다.


규칙적이지만 강력한 생명력이 느껴지는 그 움직임에 나도 모르게 움찔거리며 피가 빠르게 도는 것을 느꼈다.



"저, 저! 이제 주문을 해주세요."


결국 운디네는 그런 시선을 견디다 못했는지 토해내듯이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주문을 재촉했다.



"좋아, 메뉴는 뭐가 있어?"


그런 그녀의 외침에 어느정도 평정심을 찾고 본래의 일을 진행하기 위해 일단 카페의 메뉴를 주문하려 했다.



하지만 방금전 급하게 재촉한 것 치고는 어째서인지 그녀는 손을 조물조물 거리며 뭔가를 망설이고 있었다.


"이게 맞는 걸까요... 분명 잘먹히는 메뉴라고 했지만...아무리 그래도 이건...메이드란 도대체 뭘까요? 하지만 이 이상 교수님을...아니 주인님을 기다리게 할 수는..."


뭔가 들릴 듯 들어서는 안될 무언의 중얼거림이 염불을 외우는 것처럼 빠르고 간절하게 지나쳐갔지만, 더 이상 그녀를 추궁했다가는 더 이상 붉어질 수 없을 정도로 새빨개진 저 얼굴이 열기에 익어버릴 것만 같았기 때문에 신사적으로 기다리기로 하였다.


메이드와 신사라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울림인가



그리고 그런 나의 신사다움이 운디네에게도 전해졌는지 그녀 역시 표정을 다잡고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주문은, 뭐로 하시겠어요? 음료? 파르페? 오무라이스? 아니면, 바. 로. 저?"



순간 귀를 의심했다.


그리고 이어서 그 말을 꺼낸 그녀의 존재를 의심했다.


그렇게 단서를 찾아 바삐 움직이던 내 두 눈동자는 블랙홀처럼 시선을 끌어당기는 그녀의 가슴골과 그 와중에도 끊임없이 움직이는 꼬리에서 가까스로 벗어나 저기 카운터 너머에서 이쪽을 도촬하며 키득키득 거리는 이 사태의 원흉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 좋아. 너 이 녀석 승진. 아니 , 아니지. 똑같은 대사를 뱉게 해주마.'


"좋아, 그럼 주문은 운디네 너로 할게."



이 말에 운디네는 순간적으로 비비탄에 맞은 비둘기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내 말을 잘못 들었다는 것처럼 내 쪽을 다시 응시했고, 눈앞에 있는 존재가 버그나 에러가 아닌 것을 확인하고는 곧바로 본인의 청각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처럼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내 말의 의미를 곱씹었다.


그것도 잠시 우수한 그녀의 연산시스템은 내 말을 곡해없이 그녀에게 이해시키는데 성공하였고,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인 그녀의 반응은 매우 폭발적이었다.


"이, 이건 그! 쿠로씨가 알려줘서! 가, 가벼운 농담이라고 해서! 물론, 저, 저는 가볍지 않아요! 아니, 무겁지도 않지만... 그게 아니라! 체중이 아니라! 아아... 정말... 열심히 연습한 건데...교수님에게 하면 좋아할 거라고 해서! 아무튼 교, 아니 주인님! 이건 주인님께만 특별히 드리는, 그래! 첫 손님 서비스에요! 안심해주세요!"



누가 시키지도 않은 진상규명이 갑작스럽게 눈앞에서 펼쳐졌고 온몸을 다해서 필사적으로 자신의 무결함을 증명하는 운디네의 모습은 마치 무대위의 배우처럼 매우 역동적이면서도 절도있게 행해졌다.


그렇게 손과 발을 필사적으로 휘두르며 온몸과 마음을 다해 설명하고 있던 그녀를 보자니 뭔가 나도 모르게 너털웃음이 나오면서 차분해지는 것을 느꼈다.


역시 사람이라는 건 누군가가 나 이상으로 격하게 반응하면 반대로 차분해지는 모양이었다.


"괜찮아~ 나도 농담이야. 운디네 우선 음료를 주문할게."


 


나는 이대로 내버려두면 그녀가 손과 발짓만으로 날아가 버릴 것만 같아서 급하게 그녀를 억누르며 본래의 목적으로 돌아갔다.


"아, 넵...농담...네, 넵 음료 주문 받았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갑자기 찬물을 맞은 것처럼 표정이 창백해졌다가 이내 왜인지 모르게 시무룩한 표정으로 뒤로 돌아섰다.



그렇게 그녀가 뒤를 돌아보자 아까와는 달리 추욱 늘어진 꼬리가 생명력을 잃고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도대체 저 꼬리는 어디로 이어진 거지?"


마치 진화의 미씽링크를 찾듯이 존재하지만 찾아낼 수 없는 그 연결고리에 집중하며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더니 그 꼬리는, 아니 운디네는 잠시 주방쪽으로 사라졌다.


그 안에서는 "하아..." 하는 깊은 한숨이 들리는 것 같았지만, 환청이겠거니 하고 기다리자 옷을 갈아입은 것처럼 표정을 다시 고쳐잡은 운디네가 평소처럼 여유롭고 당당한 표정으로 쟁반 위에 음료를 받쳐들고 걸어나왔다.


그 모습은 너무나도 위풍당당하고 우아해서 지금 이 공간이 카페가 아닌 패션쇼의 현장이 된 것만 같았다.


한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단화에 맞부딪혀 청아하고 맑은 소리를 내는 발소리가 선율을 만들어내고, 균형을 유지하려 골반과 손을 이리저리 흔드는 그녀의 몸짓이 안무가 되며, 그 끝에 메달려 이리저리 흔들리는 그녀의 꼬리가 지휘봉처럼 내 시선을 부여잡고 이리저리 흔들어댔다.


그녀라는 공연에 심취하고 있자, 그녀 역시 나와 눈을 마주쳤고, 기분탓인지 그 걸음걸이가 더욱 당차게 변하며 온몸에 생기가 흘러넘치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그녀와 나의 시선만으로 진행되는 공연이 무르익어가 클라이막스에 이르렀을때


"꺄악!"



운디네는 너무나도 힘을 주어 걷는 바람에 모브들이 광이날 정도로 깨끗이 닦아놓은 마루바닥에 미끄러져 음료를 쏟고 말았다.


마루에 쏟아진 음료는 자유분방하게 이곳저곳으로 엷게 퍼져나갔고, 광택이 나는 바닥 위로 퍼져 거울처럼 이곳저곳을 무분별하게 비추고 있었다.


모브들의 치마 속, 운디네의 치마 속, 그 모든 것을 게걸스럽게 탐닉하던 나의 표정마저도 그 엷은 음료 위로 다 비추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본의치 않게 시선만으로 무전취식을 저질러버린 나는 내면의 포만감을 느끼며 다시 신사로 돌아갈 수 있었다.


메이드가 쓰러졌다면 당연히 신사가 붙잡고 일으켜주어야 하는 것. 


그것이 세상의 상식이며 법도였다.


"운디네 괜찮아? 다친 곳은 없어? 자 손을 빌려줄게"


내가 그렇게 자리에 일어나 그녀에게 다정하게 손을 내밀자 그녀는 반사적으로 내 손을 잡으려다가 망설이며 다시 손을 거두었다.



도대체 뭐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든 걸까?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해내지 못한 자신?


그것도 아니라면 그녀의 복장?


아니면 그 모든 것들이 혼합된 부끄러움일까?


하지만 나는 그녀의 심중을 헤아릴 겨를도 없이 그녀의 몸부림으로 벌어진 다리 사이로 시선이 빨려나갔다.


적절하게 부푼 엉덩이. 그 위를 활주로처럼 가로지르는 가터벨트. 그 너머로 이어진 스타킹의 평원. 


그리고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같은 그녀의 다리 사이에 깊게 패인 전설의 협곡.


그 모든 것들이 내 시선을 거칠게 잡아당기며 폭력적인 정보를 쏟아내고 있었다.


그럼에도 자신을 붙잡으며 나는 교수라고, 교수라면 이 정도는 참을 수 있어야 한다고. 그렇게 되뇌이며 입술을 깨문 순간.


아까부터 가까스로 참고 있던 말이 제멋대로 튀어나갔다.


"운디네, 그런데 그 꼬리는 어디로 연결된거야?"



"그, 그건...말씀드릴 수 없어요...영업, 영업 비밀ㅇ입니다에요..."



당황해하며 문법에도 맞지 않는 말을하며 표정조차 추스리지 못해 핏기가 싸악 내려간 그녀의 모습


아까도 말했던가? 상대가 흥분하면 내 흥분이 가라앉는다고.


그렇다면 상대가 핏기가 싸악 내려가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은 나의 손끝 발끝 혀끝 그리고 그 끝에서 움찔거리며 알려주고 있었다.


피가, 뜨거웠다.


호흡이 거칠어졌다.


시선이 벗어나지 못했다.


손끝에서 전해져오는 그 온기가, 공기 중으로 호흡하는 공기가, 내 두눈앞에 펼쳐진 정보가 모두 한 곳으로 모여 크고 단단하게 부풀고 있었다.


이전에 없을 정도로 비대하게, 그리고 단단하게, 뜨겁게 부풀어 오른 그것은 결국 내 안에 있던 말을 밀어내며 내 안을 가득 채웠다.


"운디네, 역시 주문을 너로 할게."










# 04 - 교수,  그리고 조교🔞  


탈의실에서 그녀를 거칠게 밀어 붙였다.


"주인님...아니, 교수님! 아, 안 돼요! 아직 일이..."



떨리는 손끝과 거친 호흡 속에서 겨우 비집고 나온 그 말은 너무나도 나약해 두손을 만지면 바스라질 것만 같았다.


그럴 수록 내 안의 무언가가 그녀를 더욱 강하게 움켜잡으려 솟아올랐다.


"교수님... 저, 일이..."


"주인에게 봉사하는 것. 그것이 인형의 본분이잖아?"


그렇게 우뚝 솟은 무언가는 땅속에서 싹트듯이 고개를 빼꼼 내민 그녀의 말을 가볍게 지긋이 누르며 그녀에게 더욱 밀착하게 만들었다.



달아오른 홍조와 부푼 가슴에 밀착된 나의 두 손


그 끝에서 전해져오는 숨길 수 없는 강력한 맥박


분명 인형에게는 심장이랄게 없을 터였지만, 그런 것은 지금 이 순간에 필요치 않은 담론이었다.


왜냐면 내 손끝의 그녀는 부드러웠으며, 뜨거웠고, 그리고 사랑스러웠다.


"운디네, 이제는 말해줄 수 있지? 그 꼬리는 어디로 이어진 거야?"


그런 그녀를 눈앞에 두자 나에게 일말의 자제력도 남아나질 않았다.


오롯이 우뚝 솟은 내 안의 단단한 기둥으로 그녀의 연약한 부분을 필사적으로 파헤칠 뿐이었다.


"그건..."



"말하기 부끄럽다면 내가 맞춰볼까? 맞췄다면 고개를 끄덕여줘"


그녀의 마지막 저항마저도 그 손을 맞잡고 귓가에 속삭이며 그녀의 숨결을 느끼며 들이마셨다.


그렇게 말을 불어넣고 나자 그녀는 아주 작지만 확실하게 느껴질 정도로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먼저 마주잡은 그녀의 손을 더욱 힘줘 만지작 거렸다.


그러자 고개가 작게 절래절래 저어졌다.



"그러면 여기?"


이번에는 그녀의 손을 놓고 그녀의 부푼 가슴을 움켜쥐었다.


부드럽지만 강하게, 손가락 관절 하나 하나에 힘을 주어 그녀의 보드라운 가슴을 움켜쥐며 마치 내 손이 그녀의 가슴을 붙잡기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강하게. 하지만 결코 그녀에게 아픔을 주지 않도록 부드럽게


"교수님..."


그러자 운디네는 상기된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며 조금이나마 볼을 부풀렸다.


짓궃음을 책망하는 그 눈동자에는 흥분으로 인한 빛이 도사려 있어 그 눈동자 안에 내가 비추어보이는 듯 했다.



"그래? 그러면 여기는?"


그런 시선에 못이긴 것처럼 가슴에서 손을 내려 그대로 몸을 가로질러 옆 허리를 붙잡았다가 다시 등으로 넘어갔다.


우뚝 솟은 척추기립근과 그 사이에 자리잡아 돌출된 감각을 느끼게 해주는 척추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내려가다 등허리에 위치한 곳을 받쳐들고 그녀를 내 품안으로 더욱 밀착 시켰다.


그러자 그녀의 머리는 내 가슴팍에 파묻혔고, 이번에도 정답이 아니라는 듯 고개가 도리도리 저어지며 그 작은 머리를 내 가슴팍 안으로 더욱 파고드는 듯 했다.



"이번에도 틀렸네? 하지만 이번에는 자신있어. 여긴?"


그렇게 가슴속으로 차오르는 만족감을 느끼며 그녀의 등허리를 감쌌던 손을 그대로 주욱 내려 중력을 거스른채 탐스럽게 부푼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약간의 저항감이 있지만 부드러움이 존재하는, 부푼 가슴과는 또다른 손을 가득 채우는 감촉들


그런 감촉들 하나하나가 손가락 끝에서 마디마디마다 전해졌고, 건반을 누르듯이 그녀의 엉덩이를 손가락 하나하나에 힘주어 눌러보았다.


검지에 힘을 주자 그녀는 움찔거리며 더욱 품으로 파고들었고, 중지에 힘을줘 파고들듯이 힘을주자 또다른 감촉과 함께 내안에 기둥이 더욱 견고해지는 것을 느꼈다.


"하읏...!"


약지에 힘을 주자 그녀에게서 뜨거운 숨결이 비명처럼 튀어났고


새끼손락까지 힘을 주자 비로소 그녀의 엉덩이이가 내 손안에 다 들어오는 듯한 감각이 느껴졌다.



"그래서? 정답은?"



하지만 돌아오는 건 가로를 가로졌는 부정이었다.


그럼에도 불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오히려 입가로 주체하지 못할 웃음이 번지는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런~ 전혀 모르겠는걸? 운디네, 이제는 슬슬 정답을 말해주지 않겠어?"


나는 그녀의 양팔을 잡고 잠시 내 품안에서 밀어내어 붉게 달아오른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정말 짓궂으시네요...이미 알고 계시면서..."


그렇게 내려다본 그녀의 표정에 담긴건 아주 조금의 원망, 그보다 큰 부끄러움.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뒤덮은 흥분이었다.


"아니야~ 정말 모르겠어서 물어보는 거야. 자, 운디네. 그 꼬리는 어디로 이어진 거야?"


그러자 그녀는 잠시 내 품에서 멀어져 내가 보기 쉽도록 그녀의 다리를 조금 벌렸다.



"거의 맞추셨지만... 조금 아쉽게 빗나가셨어요. 힌트를 드릴 테니까. 맞춰보세요."


그렇게 다리를 벌린채 팬티를 보여주며 나를 올려다본 그녀의 눈에는 광기어린 눈빛이 잠시 머물렀다 사라졌다.



그 와중에도 그녀의 꼬리는 이리저리 흔들리며 내 시선을 잡아끌고 있었다.


"여긴 아닐 거고"


처음은 허벅지 안쪽이었다.


두손으로 주무르듯이 파고들었다.


"읏...!"



찾아낸 건 그녀의 교성일뿐 정답이 아니었다.


"여기도 아닐거야."


그 다음은 사타구니 안쪽 근육이었다.


팽팽하게 당겨진 밧줄처럼 당겨진 그 근육은 그 안에서 맹렬하게 뛰는 맥박으로 내 손안으로 파고드는 듯 했다.


"아읏...!"



그렇게 갈곳 잃은 손이 내려앉을 수 있는 곳은 이제 두곳 밖에 남지 않았었다.


그리고 그런 내 손이 내려앉을 곳을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을 양갈래로 나뉘어 한쪽에는 기대가, 한쪽에는 그보다 더 큰 기대가 자리잡고 있었다.



내가 그녀의 음부로 손이 가까워지자 그 기대는 더욱 부풀었고, 그에 따라 내 안의 그것도 더 이상 부풀 수 없을 만큼 부풀어 올랐다.


나는 기대하는 그녀의 눈빛을 뭉개듯이 곧바로 팬티를 잡아끌어내렸다.


"교, 수님! 아직 정답ㅇ 으읍...!"


그리고 규칙을 위반한 나에게 항의하며 튀어나오는 그녀의 말을 입술로 가로막았다.



"운디네, 그곳은 청결하게 해두었니?"


"네에...가게의 흐읏...비품이기ㅇ아...청결하게...헤읏... 써야ㅇ앗.. 한다고 해서..."


손가락으로 꼬리의 연결부가 되는 기둥을 만지작거리며 묻자 그녀는 각종 교성을 터뜨리면서도 성실히 답했다.


이러고 있자니 마치 살아있는 악기를 연주하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나의 손끝에 의해, 내가 불어넣는 숨결에 의해 그 음이 달라지며 나와 어우러지는 그런 악기


과연 명기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어서 어떤 소리로 울어야 아름다워지는지 아는 걸까?


"흐음... 그러면 나도 오늘은 가지고  온게 없고. 그렇다고 운디네 옷을 더럽힐 수도 없고. 가게를 더럽힐 수도 없으니 선택지는 하나 뿐이네?"


"네? 그게 무 ㅅ...으 앗!"


나는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플러그를 잡아 뽑았다.


그러자 그녀는 튀어오르듯이 허리를 휘며 터져나오는 교성을 두손으로 움켜쥐었다.


"운디네, 일이 끝날때까지 이걸로 흘러내리지 않게 잘 막고 있을 수 있지?"


나는 뽑아낸 그녀의 꼬리 끝을 들이밀며 다른 손으로는 부풀어 오른 나의 국부를 가리켰다.


"할 수 있지? 운디네 너는 하면 할 수 있는 인형이니까."


"네...네에... 할 수... 할 수 있어요 교수, 아니, 주인님."


그렇게 허락을 받아낸 나는 더이상 참아내지 못한 흥분을 참지 못하고 그대로 그녀의 안으로 밀어넣었다.


"아흐흣...! 주이, 주인님... 너무 강하게는....! 아앗!"


"자, 운디네 이제 대답해봐. 여기는 정답이야?"


"Corretto..."


"그래?드디어 Absolute에 다다랐네."


나는 그녀의 완벽함에 다다르며 결국 정답을 찾아냈고, 서로의 호흡과 체온이 뒤섞이고 그 위로 교성이 흐르며 하나의 음악이 되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야 말로 Absolute Music


완벽한 그녀에게 더없이 어울리는 말이었다.


'[앱솔루트★마계영역 Cafe]라... 처음에는 바보같다고 생각했지만... 완벽해~'


그렇게 [앱솔루트★마계영역 Cafe]는 런칭되었다.  끝.



※ 본편과는 아무 상관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