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살점을 베어내듯 몰아치는 날카로운 돌풍.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쏟아지는 눈폭풍의 한 가운데.


이 세상을 구원했지만, 자기 자신과 동료들은 구원하지 못한 이의 마지막 행선지.

사명감으로 시작했던 모험의 외로운 대단원.

모든것을 잃어, 무너져버린 소녀의 최후.


마왕을 쓰러트리고 이 세계를 지켰다 한들 무엇하나, 내게 남은것은 차디찬 총 두자루와 동료들의 유품들 뿐인데.


세계를 수호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기는 수많은 희생과 작별들.

셀수 없이 많은 죽음과 절망의 장면들은 아직도 내 머릿속에 남아 나를 원망한다.


과연 그 이들을 살릴 방법은 없었을까?

내가 무언갈 더 할수 있지 않았을까?


아직도 그 이들의 최후가 눈에 비친다.

죽음을 무릅쓰고 마법을 영창해 머리가 터져버린, 푸른머리 마법사의 모습이.

복부가 꿰뚫리고 팔이 잘려나간, 빛을 닮았던 전위의 모습이.

마왕과 동귀어진해 서서히 잿더미가 되어가는, 진정한 용사의 모습이.


타인을 지키지 못한 이에게 구원은 없다.

설령, 그 이들이 나를 용서한다 하더라도.


계속해서 과거를 뿌리치고, 스며드는 고통을 받아들이며, 나와 나로인한 이들을 위해 영원히 속죄해야한다.


지나가버린 시간을 후회하고, 삶과 죽음의 유혹속에서 휘청거리며 몸서리치는, 소년이었던 소녀의 외로운 발악.

자신의 시간들과 떠나간 타인들의 시간들중, 자기 자신을 포기해버린 이기적인 도망자의 원무곡.


아마도, 나와 우리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일테지.

난 해피엔딩을 꿈꿔왔건만... 어찌 이리 비극뿐인 결말인지.


차디찬 바람에 휘청여 황량해진 이 눈밭만이, 나의 마지막을 기억할 풍경이 되어서.

그 속에 파묻힌 나는... 계절이 지나며 낙화하는 잎새들처럼 천천히 잊혀질테니.


그리해, 한때 세상을 구했던 마지막 빛은 바람을 타고 그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져버렸다.


이건 단지, 그뿐인 이야기였으니까.



...



"역시, 별로 재미없는 이야기..."


자조섞인 담배연기를 뱉어낸다.

어찌보면, 비극뿐이던 전 삶의 한탄이라고도 볼 수 있을테지.


"그래도 지금은... 그때보단 훨씬 나으니까."


그 이들이 바랐던 다시금 돌아온, 어딘가 다른 세상에서. 

'더는 과거에 얽메이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 세계에서.

비극뿐인 기억을 천천히 지워나갈수 있을, 새로운 시작점에서.


난 다시금, 새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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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멘헤라 총잽이틋녀 구원순애나데나데해주는 피폐아카데미물이애요...


커뮤에 글올리는거도 처음이고 직접 글써서 올리는것도 처음인데 너무 무서워요 막 지금도 온몸이 벌벌떨리고 숨이 가팔라지는ㄴ데 어떡하죠??? 흐에에엥
따옴표 너무 많이 써서 글 흐름이 끊기지는 않나요??? 대사가 너무 적나요??? 문법이 이상하진 않나요?????
흐에에ㅔㅇ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