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꿈만 같아요....! 로빈씨와 성관계라니...!"


로빈이 연예계에서 은퇴하고 약 4년뒤, 그녀는 건실한 남성과 함께 결혼했다.


오늘은 두 부부의 허니문, 사랑의 씨앗을 뿌리는 날이다.

"그럼 넣을게요....!"





"     "





"아핫, 죄송합니다. 조준을 잘못했어요! 다시한번...."




"      "




"뭐지?"




남자는 당황했다.


분명 느껴야할것은 한때 휘황찬란하게 빛난 은하의 대스타 로빈의 보짓살이었을터.


마치 허공을 가로지르듯, 공허함만이 그의 꼬추를 감쌌다.


"우읏 대체 뭐냐구"


로빈의 치마를 들추고 그 안을 들여다보자.























'어둠'











그 속에는 어둠이 있었다.


"이....이게 뭐야?!"


"로빈씨?!"


그는 치마를 덮고 로빈의 이름을 외쳤다.


그러나 그의 손아귀에는 치맛자락이 없었다.


애초에 그는 치맛자락을 잡은적이 없다.


애초에 그는 로빈과 한침대에서 뒹굴지 않았다.


애초에 그는 로빈과 결혼한적이 없다.


애초에 로빈이란 누구인가?


애초에 자신은 누구인가?


애초에 의문이란 무엇인가?


나는,




불똥이 공기속으로 홀연히 사라지듯

남자의 생각이 순식간에 꺼졌다.

아니, 남자는 없었다.

아무도 없었다.





















이 세계에는 에이언즈의 눈길을 받은 자가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특출나게 축복받은 자를
사도라고 칭한다.


오늘도 은빛 머릿결의 소녀는 결혼상대를 찾는다.

그녀의 공허한 길이 채워지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