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권능은 클리셰 파괴 입니다]
"환영합니다 용사님, 현재 이 세계는 마왕에게 위협받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세계에서 용사님을 소환하였습니다.
부디 이 성검으로 마왕을 무찔러 주세요."
"이거 검 말고 다른 거 있어요?"
"네, 다른 무기 형태의 성유물 몇개가 있습니다만...?"
"그럼 그걸로 줘요 검 아닌 걸로, 언제적 도검제일주의야."
"...?"
검을 버리고 도끼를 들었고
"용사님! 전 차기 성녀 클레어라고 합니다! 부디 용사파티에 절 끼어주세요!"
"필요없어 꺼져."
"예? 교회의 차기 성녀인 절 어째서?"
" '차기' 성녀면 결국 성녀보단 못하다는 거 아니야? 너같은 도움안되는 암컷년 말고 제일 성력 강한 양반 데려와."
"제일 성력이 강한 분이라면 현 교회 성황님입니다만..."
"잘 됐네 성황이 직접 참가하면 도움 되겠지."
"요....용사! 내 나이가 70인데 이제와서 파티에 들어가는건 무리일세!"
"어자피 어디 부러져도 회복 가능하잖아요? 이왕 이렇게 된 김에 나랑 같이 체력단련이나 합시다 영감"
"끄아아아악! 네놈이 정녕 용사더냐!!"
파티 구성원을 대륙의 검호, 교회의 성황, 철벽의 기사단장, 노련한 도적길드 마스터로 채웠으며
"용사님! 제발 저희 마을을 구원해주세요!"
"빨리 마왕잡는게 대륙 입장에서 더 이득인데 내가 왜? 시간 낭비야."
얻는게 적은 하찮은 선의보단 대의를 택했다.
이윽고 마왕 마주한 용사 일행
"용사여, 네 기행은 톡톡히 들었다. 듣기론 틀에 박힌 행동을 하지 않는다지?"
이내 마왕은 거울형태의 마도구를 꺼내 사용하더니 아름다운 여자로 변했다.
" 이 마도구는 대상의 이상형으로 모습을 변신시켜주는 마도구! 네 이상형으로 변한 나를 과연 네가 죽일 수 있을까?
용사가 마왕을 죽이는 것도 틀에 박힌 행동 아닌가? 크하하핫! 어디 나를 죽여봐라! 용사!"
".... 넌 뒤졌다."
"하앙~ 흐윽!! 어째서! 어째서 이 몸을 범하는 거냐!"
"하아.. 하아... 하영아! 드디어 내게 되었구나!"
"잠깐! 이 몸은 하영이라는 계집이 아니..."
"닥쳐! 네 이름은 하영이야! 중학교 때 내 고백 까버린 동원중 대꼴녀 이하영이라고!"
"이 몸에게는 엘리라는 이름이 있다! 하으윽!!?"
"엘리? 엘리는 분명 허벅지 안쪽이 약했어! 흐아압!!"
"오고오오오옥!! 이건 또 무슨?!!??"
영문모를 이름을 부르며 미친듯이 마왕에게 박아대는 용사와 용사 밑에 깔려 목을 깨무는 한마리의 암컷이 된 마왕은 5일동안 마왕성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용사파티원들이 걱정되어 들어갔을 때는 농밀한 열기와 함께 자기는 그 사람이 아니라고 흐느끼는 마왕과 그 마왕에게 박아대는 용사를 보았다.
"정말! 이 몸은 그 계집이 아니라고 하지 않았느냐! 나름대로 저항했는데도 계속 박아대니 세 쌍둥이를 두번이나 낳았구나!"
"저항한거였어? 목깨물고 등 손톱으로 긁길래 더 해달라는 신호인줄 알았지. 뭐 그래도 세상이 평화로워졌으니 좋은거잖아?"
10 년후 어느새 악은 사라지고 평화로워진 대륙에서 용사와 마왕은 가정을 꾸려 살고 있었다.
마왕은 교화되었고 용사 또한 무기를 놓은지 오래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전부 끝나고 평화로운 시대가 온 줄 알았다.
"아빠아~ 나 안아줘."
"허허 그래그래 우리 딸 한 번 안아볼까?"
[당신의 권능은 클리셰 비틀기입니다]
"이건 뭐 시도때도 없이 뜨네"
[소환일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마왕과 용사가 서로 이어지는게 당신세계의 클리셰로 변경되었습니다.]
"....뭐?"
[클리셰 비틀기의 권능에 따라 당신과 마왕의 관계를 수정하기 위해 행동을 강제합니다]
"자...잠깐! 이게 무슨 개소리야!!!"
"용사? 왜 그러느냐?"
[마왕을 죽이십시오, 마왕을 죽이고 대륙을 평화롭게 만드십시오]
"이미 대륙은 평화롭잖아! 이제 내 사명은 끝났다고! 권능도 가져가!"
[소환자 근처 개체 '마왕' 존재 확인 및 '마왕'과 유사한 개체 6기 발견]
[추가적으로 용사가 정의로운것, 마왕이 교화하는것, 인간 종족이 가장 수가 많은 것 외 351가지 클리셰 확인]
[가장 가까이 있는 클리셰 제거 이후 순차적으로 과업 완수를 요망합니다]
[마왕을 죽이십시오]
[마왕을 죽이십시오]
[마왕을 죽이십시오]
[마왕을 죽이십시오]
[마왕을 죽이십시오]
[마왕을 죽이십시오]
[마왕을 죽이십시오]
[마왕을 죽이십시오]
[마왕을 죽이십시오]
[소환자의 명령 거부를 확인, 현 시간부로 소환자의 행동을 강제합니다]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강건한 용사의 두 팔뚝에 힘이 들어갔으며,
"아빠? 왜 구래?"
이 세계에 와서 얻은 보물 중 가장 소중한 것을 망가뜨렸다.
뚜둑
"안돼애애애!!!!!!!!!!!!!!"
용사의 사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세계는 아직 용사를 필요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