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떡밥이 돌아서 알게되었는데

장붕이들이 사실 이 주제에 관심이 존나 많다는 걸 알게됨

하지만 이 주제는 장붕이들만 관심이 많은 게 아님.

이미 수많은 철학자들과 사학자들이 종교가 과연 어떤 식으로 현대에 작동하고 있는지를 파헤치고 있었음.

그 중 몇 권을 소개해보려 함.


1. 정치신학 - 칼 슈미트


근대 주권 정치가 과연 진정으로 대중민주주의를 이뤘는지, 아니면 이 뒤에 실상은 기독교적 요소가 어떤 식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지적하고 있는 책임.

아마 존나 유명해서 다들 한 번씩은 들어봤을 거라  생각함.


2. 가짜 여명 - 존 그레이



칼 슈미트의 정치신학이 어떤 방식으로 신학이 정치에 연관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면, 가짜 여명은 반대로 현대 자본주의가 실상 기독교식 보편주의에 얼마나 영향을 받고 있고, 이러한 보편주의가 현대를 어떤 방식으로 이끌고 있는지를 서술함.


3. 호모 사케르 - 조르주 아감벤


이 책은 앞서 두 책과는 다르게, 로마의 희생 제의에서 착안해서 과연 주권자와 그 주권자와 반댓편에 서 있는 "제물로 바칠 수도 살아있을 수도 없는 존재"인 호모 사케르의 관계성을 통해 근대 사회가 감추고 있는 종교적 희생제의의 특성을 표현함


근대성이 과연 종교를 해체했는가? 아니면 여전히 종교는 그러한 근대의 모습에 들어있는가? 라는 주제는 사실 종교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함.

예배 등의 제의와 신학 등의 이야기를 통해 구성된 논리 사회적 체계로서의 종교는 이미 해체되었지만, 그렇다고 종교가 남긴 유산까지 완전히 해체된 건 아님.

그리고 해체되지 않는 종교적 유산이 현대에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지적하는 책들이니 한 번쯤 교양으로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