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물, 료나물을 즐겨 쓰던 작가가 있었다.



그의 상상 속 세계에서는 수많은 소녀들이 이유도 모른 채 고통과 절망 속에서 끔찍하게 죽어 나갔고, 그녀들은 구원을 바라며 간절히 손을 뻗었지만 아무것도 잡지 못했다.




현실에서, 작가는 평범한 삶을 살았다.


누구도 괴롭히거나 고문하지 않고, 죽이거나 때리지도 않는 그런 삶을 살았다.



오랜 세월이 지나고, 작가는 죽었다.



그러자 이유는 모르겠지만, 작가는 그의 작품에 나왔던 등장인물들을 만나게 되었다.







절망과 고통 끝에 죽은 소녀들은 이름 없는 무덤과 버려진 뼛조각이 되어 황무지에 널려 있을 뿐이었다.



작가는 으스스한 분위기에 몸을 떨며 황무지를 지나 사후세계로 향했다.




소녀들은 왜 자신들이 고통받아야 했는지 계속 외쳤지만,


죽은 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