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날을 기념해 방에 드러누워 꿀 잠을 자던 중


뒷통수가 간지러워 자다 깬 뒤, 뒷통수를 긁적였는데















수십개도 아니고 수백개는 되는 수북한 머리다발이 손질 한번에 뭉탱이로 뽑혀나옴











허나 나는 그걸 보고 에이, 얼마 안되네 하며 베란다 창문열고 바람에 날려보내며 흐뭇해함














그러다가 깸. 


깨자마자 뒷통수부터 확인하니 멀쩡함.


이는 도대체 무슨 꿈이지


나 아직 서른도 안 됐는데 내 머리카락이 바람 만난 민들레씨 마냥 하늘로 날아갈 것이라는 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