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마시절 탑블레이드가 유명한 시절에

동네 미끄럼틀은  팽이치기의 성지였음 

그때 탑블레이드 전용 경기장 가지고 있는 애들은 부자였기 때문에

약간 음푹 들어가 있는 여기가 제격이었지




예상하듯이 나는 팽이만 달랑 있는 하등 시민이었는데

팽이마저도 플라스틱 100%인 싸구려 였음

이거로도 좋아서 열심히 놀았지




그때는 모르는 얼굴이어도 눈 마주치고 서로 팽이가 있다면

아이사츠 후 배틀 떠보는게 관례였음






근대 난 몰랐지 쟤가 가지고 온 팽이가 

세대 교체 직후 쇠 심 박혀서 나온 팽이 인걸







거기에 전력으로 셋 둘 하나 고우 슛 조져 버리는데






나약한 내 플라스틱 팽이로는 셋 둘 하나 파킨이 되어버렸음....


한 두번 틱틱 부딪히다가 쾅 박으니까 산산조각 나더라







눈앞에서 내 소중한 자산이 분해된걸 지켜본 나는 그 자리에서 울지도 못하고

나라잃은 심정으로 조각난 팽이 시체 주섬주섬 챙겨서 집에 왔음

그 후에 울었는지는 기억 안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