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항상 죄송하다 미안하다 그러면서 지금의 위기만 넘기려고 하지 그래 안그래?"

"죄송해요"


캬롯은 교주앞에서 고개를 푹 숙였다


"아니 이게 지금 죄송하고 미안하면 해결 될 일이냐고"

"...아닙니다"

"아니야? 뭐가 아닌데?"

"그게..."

"아니 너는 항상 그래 존나... 아니 그래 맨날 사고치고 미안하다! 죄송하다!"

"으..."

"그렇게 이 상황만 어떻게던 모면할라고 책임감이라던가 진실된 미안함 따위는없이!!"

"정말...죄송...."

"야 니 입에서 한번만 죄송하다는 말 나오면 진짜 농장에 그라목손 도포할줄 알아"

"흐윽..."


이내 캬롯이 눈물을 흘린다


"지금 울면 해결되는거야? 울어서 해결되었으면 내가 울었지 너를 울리겠니?"

"끄...끄흐윽"


"...나가"


"에...?"

"아 나가라고 꼴도보기 싫으니까 너도 나 존나 꼴보기 싫으니까 다 좆까라는식으로 연락 씹잖아"

"아니에요....진짜 아니에여!!"

"아 뭔 아니긴 뭐가 아냐 야 됐어 뭔 수건에 물짜냐? 즙 그만짜고 너 좋아하는 시골로 꺼져 당.장"


끄흐윽 흐윽 소리를 내며 캬롯이 교주의 방에서 나간다


방 밖에서는 도대체 무슨일인거냐 수근거리지만 감히 물어볼 생각을 못한다

아직 목련꽃의 향이 그윽하던 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향조차 잔인하다 느껴졌다.




짤 하나 보는순간 이야기 뚝딱 써지네 ㄷㄷ 명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