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이제 지나간거 같지만 그래도 봄나물에 대해 예찬해보려한다.

겨우내 눈 녹은 물 먹은 봄나물 만큼 맛과 향이 뛰어난 나물은 단언컨대 없다고 할 수 있다.

향기로움에 더하여 적절히 쌉쌀한 맛에 은은한 단맛은 마치 봄날에 다시 만나는 사랑처럼 느껴질 정도.

근데 이거에는 나름 생물학적인 이유가 있다.


일단 봄날에 피어난 봄나물은 한반도의 기후상 아직 꽃샘추위 등의 냉기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다.





식물은 냉기 스트레스를 받거나 삼투 스트레스, 염해 등을 받으면 색소체, 그러니깐 어지간한 녹색 식물의 경우에는 엽록체에서 앱시스산을 생합성한다.



앱시스산이 대충 이렇게 생긴 식물 호르몬인데 








이 새끼가 작용하면 잎의 기공을 닫아버림


그러니까 잎의 기공을 닫아서 증산작용을 막기 때문에 잎을 통한 증산작용을 막아서 식물의 세포질 내 알칼로이드의 농도를 낮게 유지하게 된다. 이게 첫번째 이유고.




Abscisic Acid Acts as a Blocker of the Bitter Taste G Protein-Coupled Receptor T2R4 | Biochemistry (acs.org) 


미국 화학학회에 게제된 논문에 따르면 앱시스산이 쓴 맛을 느끼는 G단백질 수용체 중 하나인 T2R4의 신호전달을 저해하는 저해제라고 나와있다. 


쓴 맛을 느끼는 수용체 중 하나의 신호전달을 저해하기 때문에 알칼로이드 특유의 쓴 맛을 덜 느끼게 된다.



따라서 봄나물은 맛있다.


예전에 물리챈에 썼던 글 옮겨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