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속 무속•무당 말고 현실의 무교에 대입하면:
아브라함의 신은 ‘하늘’의 천지신명하고 거의 일대일로 동치되고,
각 무당들이 섬기는 장군신이나 용왕신 등은 천사와 성인들(특히 가톨릭 쪽)에 대응됨
서낭신, 마마(역병신) 같은 존재들은 기독교적 세계관에 대응…이 안 될 것 같지만,
유럽에서도 기독교와 ‘요정 전통’이 오랫동안 공존해 온 걸 생각하면,
각 지방의 오래된 요정 같은 존재로 대응됨
개조빱 그게 맞는 말인 동시에 틀린 말임
왜냐면 무당들이 특정 신령을 ‘모신다’고 할 때, 그건 아랫격의 존재에 종속된다는 느낌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전 우주적 질서에서 신령스러운 모든 것과 인간세계의 사이에서 그 신령으로 대표되는 질서의 단면을 특화해서 매개한다는 느낌에 가까움
사실 가톨릭에서 천사와 성인을 공경하는 것과 큰 차이는 없음; 다만 가톨릭에서는 천사/성인/성모 그 자체를 신 대신 신앙하는 걸 이단시 하지만, 여기서는 그 개별 신령들을 모시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온 천지신명을 섬기는 것임
…… 물론 이론상 그렇다는 거고,
현실 가톨릭에서조차 기복신앙에 치중한 천사 신앙 성인 신앙 이단이 잠깐 반짝했듯이,
무속도 약간 자립형 스탠드 비슷하게 신령을 보는 경우가 있음(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