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왕은 온갖 진미와 요리를 먹어보는것을 삶의 낙으로 삼았습니다


어느날 미식왕은 온 나라에 이런 선포를 했습니다.


'나에게 가장 맛있는 요리를 바치는 자는 공작으로 삼아 방대한 영지와 재산을 주겠노라' 라고요


그 말을 듣고 왕국 곳곳에서 요리 좀 할줄 안다 하는 사람들은 전부 왕도로 입경하여 왕에게 요리를 바치려 하였습니다.


그들 중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뚫고 왕에게 요리를 바친 사람은 몇 안되었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특이하고 진귀한 재료로 요리를 하였습니다. 용고기라던지, 크라켄 회덮밥이라던지, 엘프 가슴살 모유절임이라던지 등등요. 하지만 이들도 미식가 왕의 까다로운 입맛을 매료시키진 못하던 찰나.... (그나마 엘프가슴요리가 가장 반응이 좋았습니다)



어느 평범한 중년 여성이 나타나 평범한 재료로 만든 평범한 요리를 바쳤습니다. 사람들은 저런 여자가 어떻게 심사를 통과하고 올라온건가 의아해했지만, 왕은 그녀의 요리를 먹고 감동했습니다.


"오오!!! 평범하지만 감동적인 맛이로다! 돌아가신 모후를 생각나게 하는구나! 그야말로 어머니의 손맛이로구나!" 라며 극찬하였습니다. 그렇게 그 여성이 우승자가 되려는 찰나....




"폐하, 저도 준비한게 있습니다."

"기사단장? 자네도 여기 참가하기로 했었나? 휴가를 신청하고 고향으로 내려간줄 알았는데."

"식재료를 구하러 갔습니다. 워낙 진귀한 식재료라서."

"흐음... 일단 보도록 하지. 허나 그저 진귀하기만 해선 과인을 만족시키지 못할 터인데."

"분명히 만족하실 겁니다. 이보게, 내가 준비한 것을 가져오도록."


그렇게 부하 기사단원들이 잠시 밖으로 나가더니, 그들은 무언가 커다랗고 길쭉한 상자를 가져왔습니다. 왜인지 영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관 같은 기다란 상자를요


"아니 이 냄새는 대체 뭔가! 저 관같은 상자는 또 뭐고!"

"보여드리겠습니다. 열어라!"


그렇게 상자를 여니, 일동이 경악했습니다.



그 상자에는, 적국의 왕의 시체가 들어있었습니다. 예전에 이 왕국을 침략했던 적이 있어서 왕국 사람 모두가 증오하는 자였죠.


"몰래 적국 궁궐에 잠입해서 죽인뒤 시체를 가져왔습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특별한 조리를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요리대회니까 소금과 향신료 정도는 뿌렸사옵니다."


그러자 왕은 경탄하며 기사단장을 우승자로 뽑았습니다. 그렇게 기사단장은 공작으로 승작하고 떵떵거리며 살게 되었죠.


물론 왕은 기사단장의 요리(?)를 먹어보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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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개뜬금없이 든 생각을 써봄

요리대회에 저런 식으로 대회 주체자가 싫어하는 사람을 시체로 만들어서 요리랍시고 가져오는건 어떨까? 골때릴거 같은데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