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하하...! 그러니 그런 의미없는 짓은 하지 말고, 내 손을 잡게! 보다 나아간 세계를 여는 걸세...! 오직 자네만이 자격이 있으니..."


"그렇기에."


"...?"


"온갖 되도않는 몽상을 지껄이며 수많은 영웅과 그 재목들을, 수많은 가정의 구성원들을 의미없이 죽게 한 네놈의 죽음에 가장 걸맞지 않은가?"


"젠장, 멈춰! 멈추라고! 차라리 쏴라! 카누잉이라도 해달란 말이다! 난 2집단군 사령관이자 이 나라를 구할...!"


덜컥, 패-앵!


"켁, 께흑...끅...! 이럭, 쑨, 어, 꺽, 꺼허..."


"네놈은 군인이 아니라 일개 죄인으로 사적제재당해 죽는다. 군인으로서 당하는 총살이 아니라. 교수형으로. 평생 군인으로 자라 군인으로 살던 네놈에겐 가장 굴욕스러운 죽음이지. 안 그런가?"


"사, 사혀, 뎌...사혀, 칵..."


"죄인 헤우그마크 호스 오인은 반란의 수괴이자 출세를 위해 인류의 적과 손을 잡고 지켜야 할 시민들을 테러로 학살하고 전쟁을 촉발시켰으며, 전선으로 온 보급품을 빼돌려 인류의 위기를 촉발하였으므로 이에 유죄를 판정하고 처벌함. 담당자 트란세크슈알 마이어 예비역 준위."


"...동시에 이는 네놈의 테러로 딸 슈시아 마이어를 잃은 트란즈 마이어였던 이의 복수이기도 하다."


트란즈 마이어, 이젠 트란세크슈알 마이어가 되어버린 여인은 돌아가는 길에 스스로 지은 표정을 정의하지 못했다.


복수를 성공했음에 웃었는지, 

그럼에도 돌아오지 못할 딸의 죽음에 울었는지, 

죄인의 비참하고 굴욕적인 최후에 웃었는지, 

자신도 그것들과 비슷한 지경까지 추락했을지 모르는 두려움에 울었는지.


울면서 웃었고, 웃으면서 울었다. 

실히 우스꽝스럽고 기괴하며, 처량한 얼굴이었을 것이다.

복수란 참으로 무의미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