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지간의 술상. 누군가에겐 이게 흔한 일상일 수도 있겠지. 난 그걸 알고있어. 하지만 나에겐 불가능한 이야기야.
아버지께서 암 투병하신지가 7년째인가... 그리고 나는 4년 전에 성인이 되었고. 성인이 될 때까지 술 마시지 않겠다는 나의 고집과 부모님의 당부가 있었기에 고등학생 때 단 한 번도 마시지 않았었지. 부자지간의 술상이… 슈퍼카 구매보다도 먼 곳에 있는 로망이 될 거라고는 예상 못했어.
씨발. 그 중입자치료인지 뭐시긴지도 하고 신약 임상실험에도 참여하고, 지금은 효과가 있는지도 모르는 항암제를 복용하시면서 허리조차 제대로 못 굽히시는 몸이 되었는데. 신장도 떼어내고 간이랑 폐도 떼어내고 뼈도 긇어내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커지고 커지고 커지고 커지고 커지고… 또 커져. 개씨발. 나는 개좆같은 인간군상들 사이에서도 어떻게든 비집고 고등학교 졸업하고 손등을 피날 때까지 긁고 해괴망측한 흉터를 만들어내면서도 자기자신을 죽이려는 자기파괴본능을 이겨내고 내 가족들과 지인의 죽음을 버텨내면서 대학교를 졸업했는데. 이제 아버지의 날개 그림자를 좇아갈 때인데. 이젠 누군가의 당연한 일상이 나에겐 먼 이상향이 되어 결여된 삶을 살아야 한다니. 나는 계속 나아가는데 왜 아버지는 계속 차가워지고 추락하는데? 나는 이제서야 일을 하기 시작했고 돈을 벌 때까지는 몇년이나 기다려야 하는데. 그 돈으로 부모님께 뭘 해드려야할까 행복한 고민을 해야하는 내가 왜 '그때도 아버지께서 살아계실까'라는 불안에 떨어야 하는데? 왜 나에게 후회하는 미래가 확정되어 있는 건데? 후회를 너무 많이 해서 한 번 미쳐버릴 정도로 했는데도 아직도 남아있다고? 이런 개씨발 좆같은 인생.
… 아버지의 마지막엔 술상 차려드려야지. 크게. 술상이 천국의 문을 두들길 정도로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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