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나 편: https://arca.live/b/trickcal/98753542


"후우... 오늘 하루도 잘 지나갔다..."

어두움 밤, 에슈르가 혼자서 연회장을 마감을 하고 있었다.

그 때, 누군가 연회장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딸랑 딸랑)

"안녕하세요~ 세계수 교단의 사제, 네르에요~"

"앗! 사제장님...?"

사제장이란 말에 놀라 뒤를 돌아 본 에슈르가 그 정체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뭐야, 유령이잖아... 영업 끝났으니 돌아가주세요."

네르... 가 아닌 스피키는 에슈르의 말을 듣고 볼을 부풀리곤 화를 내며 말하였다.

"뿌우우~ 유령이라뇨. 저는 요정 사제장인 네르에요."

계속 말해봤자 답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 에슈르는 대충 사탕 몇 개 쥐어 주고 보내려 하였다.

"자, 당신이 좋아하는 계피맛 사탕이에요. 가지고 돌아가세요."

"야호~!!"

스피키가 사탕을 받자 기뻐하여 깡총깡총 뛰어다녔다.

"에슈르 님은 교주님 흉내 잘 내시네요?"

"... 네?"

스피키의 말에 당황한 에슈르.

"스피키가 연회장에 올때마다 교주님이 항상 사탕을 챙겨주셨거든요. 헤헤~ 오늘은 교주님이 없지만 사탕 받았으니 이만 돌아갈꺼에요!"

"저기 잠ㄲ..."

에슈르가 교주 흉내에 대해 물어보기도 전에 스피키는 자기 할 말이 다 끝나자 그대로 연회장 밖으로 나가버렸다.

"이래서 유령들은!! 에휴..."

에슈르는 구시렁거리며 연회장 안 쪽으로 돌아가 한 노트를 꺼내 보았다.

"교주님이 남기고 가신 노트... 전에 살짝 봤던게 기억난거 뿐이었는데."

교주가 연회장을 운영했을때 사도들이 각자 무슨 음식을 좋고, 싫어하는지 적어 놓은 노트였다.

"사탕의 달콤쌉싸름한 맛이 가시밭길 같은 자기 인생 같다며 감동했다라... 어쩌면 저 유령은 나랑 같은 처지일 수도..."

에슈르는 다시금 노트를 보면서 교주의 사도들을 향한 관심이 대단하다 느꼈다.

"하하, 바보같은 교주님... 그냥 간단히 주문을 받았으면 뭘 줄지 고민하며 힘들지 않았을텐데..."

에슈르가 책을 넘기며 보다가 자기 이름이 써진 페이지를 보자 입가는 웃고 있었지만, 눈은 글썽이고 있었다.

"이런걸로 사람 감동시키시네요... 교주님."

오늘따라 더 교주가 보고싶어진 에슈르였다.